스티븐 킹 '그것' 조지 덴브로 심층 해설 | 공포의 시작점

스티븐 킹의 명작 **'그것(It)'**은 단순한 공포 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두려움, 성장통, 그리고 악의 본질을 깊이 탐구한다. 그 중에서도 **조지 덴브로(George Denbrough)**의 비극적인 죽음은 이야기를 시작하는 동시에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렬한 공포의 시작점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조지 덴브로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바와 그의 죽음이 작품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탐구해보겠다.

 

1. 조지 덴브로: 순수함과 상실의 상징

조지 덴브로는 '그것'에서 단순한 희생자가 아니다. 그는 순수함과 무구함을 상징하는 존재로, 작중에서 가장 어린 인물 중 하나다. 그의 천진난만함은 형인 빌 덴브로와의 애틋한 관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비 내리는 날, 조지는 형이 만들어준 종이배를 들고 나갔고, 그 날은 그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종이배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잃어버린 동심과 안전함의 상징으로, 그것을 따라간 조지는 결국 페니와이즈(Pennywise)의 희생양이 된다.

2. 페니와이즈와의 조우: 공포의 시작

조지는 거리의 배수구에서 **페니와이즈(Pennywise)**를 처음 만나게 된다. 이 장면은 단순한 공포 묘사를 넘어, 순수함이 악의에 의해 파괴되는 순간을 상징한다. 페니와이즈는 광대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친근하게 말을 건넨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페니와이즈는 조지의 순수함과 호기심을 이용해 그를 유혹한다는 것이다. 이는 어린아이의 신뢰가 악의에 의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3. 조지의 죽음: 공포의 확산과 이야기의 기폭제

조지 덴브로의 죽음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다. 이는 빌 덴브로를 포함한 **루저 클럽(Losers' Club)**의 모든 멤버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빌에게는 죄책감과 상실감을 남기며, 페니와이즈와 맞서 싸우는 원동력이 된다. 조지의 죽음은 이야기의 시작이자, 공포가 데리라는 마을에 뿌리내리게 된 계기다. 또한, 조지의 죽음을 목격한 이웃들이 침묵을 선택하면서, 데리라는 공포의 고리는 더욱 단단해진다.

 

4. 공포의 심리학: 조지의 죽음이 주는 트라우마

조지의 죽음은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다. 어린아이가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은 일반적인 공포 소설의 수준을 넘어선다. 이는 순수함의 파괴와 안전함에 대한 배신을 의미하며, 독자에게 심리적인 불안을 주입한다. 스티븐 킹은 이를 통해 공포는 실체가 아닌, 심리적인 현상임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5. 조지 덴브로의 상징적 역할: 희생양과 영웅 서사의 시작

조지는 단순한 희생자가 아닌, 영웅 서사의 시작점이다. 그의 죽음이 없었다면 빌 덴브로는 페니와이즈와 맞서 싸우지 않았을 것이며, 루저 클럽 역시 결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조지는 희생양의 역할을 통해 악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빌이 영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는 고대 신화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영웅 서사의 전형적인 구조를 따른다.

6. 공포의 본질: 페니와이즈와 조지의 대립 구도

페니와이즈는 공포 그 자체다. 그는 아이들의 두려움을 먹고 자라며, 그 두려움이 커질수록 강해진다. 반면, 조지는 두려움을 모르는 순수함을 상징한다. 페니와이즈가 조지를 노린 이유는 바로 이 순수함을 파괴함으로써 공포를 뿌리내리기 위함이다. 이는 공포는 순수함과 희망이 사라질 때 가장 강력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7. 조지 덴브로, 공포 서사의 핵심

조지 덴브로는 '그것'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 중 하나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비극이 아닌, 공포의 시작점이자 이야기의 기폭제 역할을 한다. 또한, 그의 순수함과 상실은 독자로 하여금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들며, 빌 덴브로의 성장 서사와 맞물려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조지의 죽음을 통해 스티븐 킹은 공포란 단순한 괴물이 아닌, 상실과 트라우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여정임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이는 '그것'이 단순한 공포 소설을 넘어 문학적인 깊이를 갖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조지 덴브로라는 인물은 비록 짧은 등장이지만, 그의 존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공포의 시작점이자 성장의 촉매제가 된다. 그의 죽음을 통해 드러나는 상실, 두려움, 그리고 극복의 이야기는 스티븐 킹이 보여주고자 한 인간 내면의 공포와 희망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